메가스터디 큐브에서 선생님으로 활동할 생각이 있다면 앱을 설치하기 전에 이 글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큐브는 학생들이 올린 질문을 선생님이(대학생이) 답변해주는 앱인데 보통 메가패스를 구매한 학생들이 무료 질문권을 들고와서 질문이 꽤 올라온다.
마지막으로 큐브에서 활동한 건 1년이 넘었는데 입시를 끝내고 꽤 열심히 한 적이 있다.
300,000원이라는 환급 금액을 보면 뭔가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본인이 아무리 공부를 잘하더라도 최저시급을 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 번째, 문제를 푸는 것과 문제를 설명하는 것은 다르다.
혼자 공부할때는 나만 알아볼 수 있도록 문제를 풀어도 상관없지만 큐브에서는 말 그대로 남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 답답한 질문을 반복하기도 하고, 나처럼 남자인 경우 필체도 신경쓰인다.
두 번째, 학생들은 선생님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
일단 황당한 질문이 많다. 국어 비문학 지문을 올려놓고 750원 걸어놓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문제 풀고, 설명하고, 질문에 답해주면 진지하게 시급 3,000원도 안나온다.
사진을 뒤집어지게 찍는 경우도 있다. 그럼 내 목도 같이 돌아간다.
문제를 푼 흔적을 지우지도 않는다. 심지어 그 흔적 때문에 문제 조건이 안보이는 경우도 있다.
세 번째, 문제를 풀지 않으면 50원이 차감된다.
일 년 전에도 있었던 시스템인데 여전히 개선이 안된 상태였다.
이게 왜 문제인가하면 선생님 입장에서 문제를 클릭하기 전까지 그 내용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위 사진처럼 과목과 금액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30번 문제를 750원에 올려놓은 걸 확인하고 뒤로가기를 누를 때마다 50원이 사라진다.
네 번째, 내가 여유로울 때는 풀 문제가 없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수능이 끝난 직후에는 대학생이 대거 유입되었다가 대학교 시험기간에는 대거 빠져나간다.
만약 수능이 끝난 이후에 또는 대학생 방학 때 큐브에 들어간다면 질문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대로 수능 직전에는 질문이 엄청나게 쌓여있는데 이 시점에 올라오는 질문들은 대부분 29번, 30번 또는 과학탐구 19번, 20번에 해당한다.
학생들의 실력 또한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상승하므로 어려운 문제를 제외하고는 질문이 올라오지 않는다.
문제는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도 750원에 올리고 쉬운 문제도 750원에 올린다.
예전에는 더 심각했는데
외부 유출을 방지한다고 스크린샷을 못 찍게 막아서 아이패드로 문제를 푸는 게 불가능했다.
심지어 1Q 금액이 500원이었다.
당연히 큐브에서 활동하는 선생님의 수는 계속해서 줄었고 메가스터디는 750원으로 금액을 조정했다.
아무튼 결론은 기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메가스터디에서 학생들에게 사진 깨끗하게 찍기, 궁금한 지점 정확하게 질문하기 등 제한만 걸어도 훨씬 쾌적할텐데 그럴 일은 없어보인다.